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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단어장과 독일어 동사 테이블 PONS Verlag

올해 초, 독일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덕분에 책장 속 먼지 쌓인 독일어 교재들을 다시 꺼내보고 있다. 그중 나의 추억 하나, 고통과 혼돈의 독일어 기초 입문의 시간을 함께 해주었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독일어는 진짜 왜 이런 거야? 단어 앞에 붙는 관사들 때문에 매번 헷갈려, 단어를 외우는 게 도저히 속도가 나지 않아!


'der, die, das' 정말 힘들고 지겨워! 뭐가 이렇게나 많이 변하는 거야? 새로운 문법을 배우려 할 때마다 격변화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여보, 나 독일어 공부하기 싫어!


오스트리아에서 독일어 공부를 시작했던 나, 30대 초중반의 소위 '굳어버린 머리'로 독일어 알파벳 'A 아, B 베, C 체, D 데'를 외우는 것을 시작했다.

덕분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던 고통의 순간을 다시 경험했다. 중학교 1학년때는 야심 차게 학원까지 다니며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한자를 싫어했던 터라 '참을 인'을 새기며 겨우 일본어 알파벳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마쳤는데, 앞으로 수많은 한자들을 외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바로 그만두었다.

고등학교는 일부러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제2 외국어로 채택해 가르치는 곳으로 진학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나름 '문학소녀'로 이름을 날리던 나는 유럽의 문학을 유독 좋아했는데, 그중 오스트리아와 독일에 빠져있었다. 뭔가 딱딱하고 차가운 발음의 독일어가 좋았다. 하지만 내가 입학한 년도부터 독일어 수업을 폐지하고 새롭게 중국어를 개설했다. 한자는 그저 '그림 문자'로 보이던 나에게 중국어는 정말 무리였다(차라리 일본어 공부를 하고 말지!).

선택의 여지없이 프랑스어를 선택했다. '불어'라는 것에 애정도 없었고 제2 외국어인 관계로 내신이나 수능에 그렇게 비중이 크지 않아서 시험은 늘 예상문제와 답안만 열심히 외웠다. 그러니 어렵기로 마찬가지인 프랑스어 문법은 제대로 경험해 보지도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오스트리아와 독일어에 환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까? 우연인지, 운명인지 결국 30세가 넘어 오스트리아에 왔고 오스트리아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 나에게 독일어를 배워보는 것은 어떻냐며 이것저것 책을 사주었다. '그래, 독일어를 열심히 해서 영어보다 더 잘해보자!'라는 열망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럼에도 독일어 기초 단어장과 문법책의 겨우 몇 단원을 마치고 포기를 선언했다.

얼마 후, 독일어를 배워보라고 하던 그의 진짜 속마음이 '비 EU인인 나와의 결혼에 꼭 필요한 조건'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 어학원을 등록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독일어가 어렵다는 이유로 그의 청혼을 거절한다? 더 이상 '학창 시절의 한심했던 나'처럼 포기하거나 도망갈 수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하루는 포기를 선언하고, 다음 날 다시 머리를 싸매고 독일어와 씨름하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다행히 수년이 지난 지금은 독일어가 조금 친숙해졌다.
초반 독일의 독일어 발음만 알아듣던 나(딱딱하게 끊어지는 소리 덕분에 알아듣는 것이 수월했다), 이제는 오스트리아식 부드럽게 이어지는 독일어를 꽤 알아듣는다. 몇 년이 지나도록 '까다로운 문법' 때문에 실수해서 비웃음 당할까 봐 겁에 질리고 소심해져 남편은 물론 시부모님과 '독일어 대화'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던 나, 이젠 문법이 틀리든 말든 독일어로 대화를 한다.

올해 초, 독일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덕분에 책장 속 먼지 쌓인 독일어 교재들을 다시 꺼내보고 있다. 그중 나의 추억 하나, 고통과 혼돈의 독일어 기초 입문의 시간을 함께 해주었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하단 사진 속 2권의 책은 이미 독일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진 친숙한 교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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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입문자를 위해 추천하는 두권의 책

첫 번째는 'PONS 출판사의 Bildwörterbuch Deutsch als Fremdsprache'이다.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독일어 단어들을 엄선해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올컬러 이미지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DEUTSCH A1부터 B2 Level까지 사용가능하다. 사진/그림과 함께 단어를 공부할 수 있어 독일어 입문자가 빠르고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 각각의 단어 하단에는 사용자가 간단하게 메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독일어 단어에 대한 음성 표기가 있어 발음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성인의 손바닥 크기의 콤팩트한 사이즈로 휴대가 간편하다. PONS 출판사의 홈페이지와 휴대기기용 APP에서도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두 번째도 PONS 출판사의 'Verbtabellen Plus Deutsch als Fremdsprache'이다.

인칭과 시제 등에 따라 변하는 각각의 독일어 동사가 표/테이블 형태로 정리되어 수록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DEUTSCH A1부터 B2 Level까지 커버한다.각 동사가 변화하는 형태는 물론, 활용/예문까지 꼼꼼하게 담겨 있어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독일어 동사의 사전'같은 개념으로 쓸 수 있다. 독일어 입문자에게 우선 꼭 필요한 90여 개의 필수 동사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같은 출판사에서 펴낸 독일어 동사 555개가 수록된 책도 있다.

개인적으로 부피와 무게 때문에 휴대하는 것은 조금 불편해서 집에 두고 사용하고 있다. 독일어 입문/초보라면 가장 기본적인 필수 동사를 소개하는 이 책과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위에 첨부한 사진에서 볼 수 있듯 크기나 부피가 적당해서 어디든 휴대할 수 있다. 첫 번째에 소개한 단어장과 마찬가지로 PONS 출판사의 홈페이지와 휴대기기에서 사용 가능한 APP에서도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다.


하단 PONS Verlag Shop 링크에 들어가면 독일어 외 다른 여러 외국어 공부에 필요한 다양한 학습교재를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는 대형서점 오프라인 및 온라인으로 PONS사의 책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외국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온라인 사전 및 자료 등도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독일어를 공부하는 모든 이들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오스트리아를 사랑하는, 오스트리아에 거주 중인 한국인.